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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현대차 안중에도 없다"
작성일
2007-05-17 17:17:18
조회수
1385
도요타 "현대차 안중에도 없다"
2005년에 이미 경쟁대상 리스트서 제외

 

 
 
"현대자동차 경쟁력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 더 이상 우리를 위협할 만한 상대가 못 된다.

경쟁 대상 리스트에서 이름을 빼도 좋다 ."

이는 도요타자동차가 3년간 현대차를 심층 분석한 후 2005년 내부적으로 내린 결론이다.

정부, 업계, 국책연구소 등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현대차 경쟁력 문제에 대해 도요타는 이미 2005년에 이를 간파해 자체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은 현대자동차가 급성장하며 글로벌 톱5 안에 들겠다고 장담하던 시기다.

도요타는 지난해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이 직접 나서 "현대차는 강력한 라이벌"이라고 말하는 등 그간 현대차를 치켜세워 왔으나 속내는 달랐다.

정부 등에 따르면 2003년 도요타는 현대차의 추격에 불안을 느껴 도요타문화재단 이사를 좌장으로 하는 현대차 실사단을 국내에 파견했다.

이들은 정부, 관련 협회, 국책연구소, 협력업체를 돌아다니며 현대차에 대한 기초조사를 실시했다.

이듬해인 2004년 도요타는 영업ㆍ관리 임원들을 국내에 파견해 인사, 조직관리, 생산성, 차종, 기아와 합병 문제 등 모든 분야에서 현대차를 속속들이 파헤쳤다.

이들의 취재 대상이던 한 국내 관계자는 "당시 도요타 관계자들은 그냥 온 것이 아니었다"며 "두꺼운 책 한 권 분량의 질문서를 가져와 세부적인 사항까지 모두 알아본 후 일본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2004년까지 현대차의 국내 실상에 대해 파악한 도요타는 다음해인 2005년 현대차 해외 공장을 탐문하기 시작했다.

이때는 한국의 KOTRA와 비슷한 일본무역진흥공사까지 동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관계자들은 중국 공장 등에 대한 공식 방문이 좌절되자 출퇴근길 공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질문을 던지거나 심지어는 주변 상인들까지 취재하며 현대차의 국제 경쟁력에 대해 파악했다.

이때 일본무역진흥공사가 펴낸 간략한 리포트의 결론은 "현대가 신흥시장에서 엄청난 공세를 취하고 있다.

능력도 있다"였다.

하지만 이는 대외용이었다.

도요타 등이 내부적으로 따로 만든 보고서에는 "지금은 현대차 수출이 잘 되고 있지만 도요타가 물량을 늘리기 시작하면 바로 잠재울 수 있는 수준이다"는 결론이 도출돼 있었다는 게 당시 관계자의 증언이다.

보고서가 나온 후 도요타는 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물량 공급을 대거 늘렸다.

그간 도요타는 신흥시장에서 현대차 등에 대해 수세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때를 기점으로 도요타는 신흥시장에서 대대적인 공세를 취했고 이는 지난해 현대차의 실적 부진이란 결과로 돌아왔다.

특히 현대는 그동안 중국시장에서만큼은 꾸준히 도요타를 압도해 왔지만 올해 들어 판매실적에서 도요타에 밀렸다.

이처럼 도요타 예상이 맞아떨어지자 도요타는 자체적으로 "현대차는 더 이상 우리의 경쟁 상대가 아니다.

더 이상 현대차에 대해 알아볼 것은 없다"는 결론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도요타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현대차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 도요타는 그 이후부터 더 이상 현대차에 대한 특별한 정보수집 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도요타의 이 같은 자신감에는 현대차가 따라잡기 어려운 브랜드 가치가 근저에 깔려 있다.

도요타의 미국식 발음은 `타요타`. 하지만 모든 미국인은 도요타를 일본식 발음 그대로 `도요타`로 부른다.

혼다만 해도 `한다` 등으로 불리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반면 현대는 언론에서조차 발음이 잘 통일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한 딜러는 "부모에게 현대 딜러가 됐다고 했더니 좋아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이는 현대를 혼다로 잘못 알아들은 결과였다"고 전했다.

도요타를 따라잡기 어려워진 현대차는 이제 중국 자동차업체와 본격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산업연구원이 펴낸 `전환기의 중국 산업과 한국 산업의 진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중국 자동차업체 경쟁력은 선진국의 90%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2010년이면 배기량 1600㏄ 이하 중소형 자동차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신흥시장 중소형차 시장을 놓고 한국과 중국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과 3년 이후부터는 현대차의 경쟁자는 도요타가 아닌 상하이자동차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결론에는 기술 추격과 함께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뒷받침됐다.

이 보고서는 "2010년이면 500만원대 이하 중국산 자동차가 쏟아질 것"이라며 "기술 수준에 큰 차이가 없어지는 만큼 중국산 공세가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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