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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하이브리드카 기술유출 사건, 어떻게 봐야 하나?
작성일
2008-07-16 09:52:45
조회수
2536
쌍용자동차의 하이브리드카 기술 유출 의혹과 관련, 검찰이 지난 주 쌍용차 관련부서 임원들을 소환 조사했다. 이와관련, 쌍용차측은 여전히 검찰조사 자체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과연, 쌍용차는 국책사업으로 개발중인 디젤 하이브리드카 기술을 모기업인 상하이자동차에 의도적으로 유출했을까?
 
또, 검찰은 경유가 폭등으로 쌍용차가 최악의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이때 전면적인 조사를 했어야 했을까?
 
■쌍용차, 아직 상용가능한 기술 갖고 있지 않다?
 
쌍용차는 검찰의 수사착수 언론보도가 나간 하루 뒤인 5일, 휴일임에도 불구, 보도자료를 내고 모기업인 중국 상하이자동차로의 하이브리드카 기술유출 의혹과 관련,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이날 상하이자동차는 양산화 시킬 수 있을 정도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상태로, 하이브리드 관련 기술을 오히려 쌍용차가 제공받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국내에서 개발중인 하이브리드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은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 5월 최형탁사장이 2010년 경 디젤 하이브리드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 일반보급까지는 아직 밑그림조차 나오지 않은 초기단계라며, 적어도 하이브리드카 부문에서는 모기업인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보다 훨씬 앞서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자동차 전문지 차이나 카 타임즈는 상하이자동차가 독일의 합작파트너사인 폭스바겐과 오는 2010년부터 중형 MPV 투란 하이브리드카를 양산, 판매할 계획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와 폭스바겐은 우선, 내달 열리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 사용하기 위해 투란 하이브리드카를 소량 생산한 뒤, 2010년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또, 상하이기차는 이번 올림픽에 투란 하이브리드카 외에 파사트를 베이스로 한 수소연료전지차도 함께 출품한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상하이자동차는 적어도 가솔린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 개발분야에서는 쌍용차보다 훨씬 앞서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산자부, 기술유출 가능성 높은데도 왜 계속 지원했나?
 
이번 쌍용차의 중국으로의 하이브리드카 기술유출 의혹사건은 정부 관계부처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쌍용차가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사업은 지난 2003년부터 진행된 정부의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 지원프로젝트다.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가 대통령직인수위에 제출했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국산 하이브리드카 개발 프로젝트에서 현대.기아차는 가솔린하이브리드카부문, 쌍용차는 디젤 하이브리드카부문 기술 개발업체로 각각 선정돼 매년 수십억원씩의 개발비용을 지원받아, 오는 2011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시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산자부는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 개발에 2004년 77억원, 2005년 173억원, 2006년 336억원, 2007년 345억원 등 4년 동안 총 941억원을 지원해 왔다.
 
이후 쌍용차는 디젤하이브리드카 기술개발에 착수한 직후인 지난 2004년 10월 중국 상하이자동차로 매각됐다.
 
당시 자동차업계에선 쌍용차가 중국자동차업체로 넘어가면 핵심기술이 유출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기 때문에 디젤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사업이 재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산자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채 지금까지 매년 자금을 지원해 왔다.
 
이번 검찰의 쌍용차 조사의 핵심은 국책사업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의 유출 여부이다. 이 기술은 정부의 예산이 지원된 사업이기 때문에 기술을 이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사전 승인이 반드시 필요한데 승인없이 불법으로 빼돌렸다는 것이다.
 
즉, 정부 실무부서는 하이브리드 기술의 중국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계속 자금을 지원해 왔고, 검찰은 기술이 유출이 됐다며 뒤늦게 조사를 벌이고 있는 헤프닝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왜 하필 지금인가?
 
240여개에 달하는 쌍용자동차의 딜러들이 지난 한달 동안 내수시장에 판매한 차량은 고작 1천902대. 한 영업소 당 평균 8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댓수다.
 
한 개 영업소에 근무중인 인원은 소장과 영업직원을 합쳐 대략 12-13명 선. 이들 직원들 급여와 사무실 유지비용으로 못해도 월 4-5천만원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댓수로는 직원들 월급은 커녕 사무실 유지에도 벅차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영업을 중단하는 영업소들이 속출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경영실적이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재기하는 듯 했지만 올해 그칠 줄 모르는 고유가 행진으로 또다시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쌍용차의 판매실적은 지난해보다 20∼30% 가량 줄었으며 지난 5월과 6월에는 아예 생산라인이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이 상태 대로 몇 개월을 더 가면 스스로 주저앉을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만약, 지금이라도 모기업인 상하이자동차가 자금융통을 중단한다면 쌍용차는 또다시 국제 매물시장에 나와야 하는 급박한 상태에 몰려 있다.
 
검찰은 이런 상황에 왜 기술유출을 조사한다며 칼을 빼 들었을까?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2007년 1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쌍용차 관련 자료들이 중국으로 유출됐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나 수 워낙 민감하고 복잡한 사안이라 섣불리 손을 대기가 어려워 계속 미뤄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검찰의 내사사실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검찰은 지난 4일 쌍용차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차세대 기술개발에 쥐꼬리만큼 지원, 중국보다 뒤져
 
중국정부는 지난 2001년 이후 차세대 차량 기술확보를 위해 무려 20억위엔 이상을 중국 자동차업체들에게 지원했다.
 
이 중 상하이자동차는 내달 개막되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사용될 하이브리드카 수대를 생산, 공급한 뒤 2010년부터는 연간 1만대 가량의 하이브리드카를 생산, 일반에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미국 GM과의 합작업체인 상하이GM, 독일 폭스바겐과의 합작사인 상하이폭스바겐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05년부터는 상하이교통대학, 동제대학과 공동으로 대체에너지와 연료전지차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특히, 80여명의 전문 인력들이 중국 정부기관인 자동차 연구개발센터와 공동으로 중국의 하이브리드카 표준 확보작업 및 대체연료자동차. 연료전지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현대자동차가 2009년 중반에 준중형 아반떼를 베이스로 한 LPG 하이브리드카를 일반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정부예산으로 개발중인 가솔린 하이브리드카를 뒤로 하고 LPG 하이브리드카로 방향을 전환한 이유는 선행하는 도요타자동차가 선점하고 있는 핵심기술 특허를 피하기 어려운데다 부품을 조달할 협력업체 육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적어도 연간 2만대 이상 판매돼야만 협력업체들이 채산성을 맞출 수 있지만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경우, 설령 개발이 된다 하더라도 비싼 가격 때문에 연간 2만대를 판매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한시적으로 LPG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한 뒤 시간을 두고 가솔린 하이브리드카를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토대로 볼 때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차세대 차량 기술개발 능력이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업체들보다 앞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쌍용차의 차분한 대응
 
지난 2004년 상하이자동차로 인수되기전 쌍용차 직원들의 분위기는 한 마디로 패배주의 그 자체였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그 당시와는 사뭇 다르다. 외부에서 들려오는 우려의 목소리는 뒤로 하고 묵묵히 재기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서울 청담동 모 클럽에서 가진 2009년형 액티언, 액티언 스포츠 런칭행사나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다양한 이벤트는 신선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강성으로 분류되던 쌍용차 노조도 최근엔 어려운 회사사정을 고려, 과거에 보기힘든 강한 인내심을 보여주고 있다.
 
한 기업의 흥망성쇠는 소속직원들의 노력과 의지에 좌우되지만 때론 정부의 정책이나 견제에 의해 좌우되기도 한다.
 
최근의 SUV 판매 추락만 하더라도 정부의 성급한 7인승 이상 SUV에 대한 혜택 철회와 차종별 유가정책 실패가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본사와 협력업체를 합쳐 10만여명에 달하는 식구가 달린 쌍용차가 또다시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면 2004년 당시보다 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더 이상 쌍용차를 원하는 기업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공장 가동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는 지적은 바로 이 때문이다. 


출처:자동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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