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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과 선의 미학이 어우러진 차-기아 포르테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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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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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9 10: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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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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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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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준중형신차 포르테를 출시하자 현대 아반떼가 독주하던 준중형차시장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국산 준중형차시장은 그동안 르노삼성 SM3, 기아 쎄라토와 GM대우 라세티 등 3개 차종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현대 아반떼의 절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아반떼의 독주가 계속돼 왔다. 지난 2006년 5월 출시된 현대 아반떼HD는 그 특출한 스타일과 한 수 앞선 품질로 윗 그레이드인 쏘나타와 국산차 최고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면서 다른 경쟁차종들의 근접조차 허용치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아차의 풀체인지 준중형모델인 포르테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GM대우차도 오는 11월 GM의 세계 전략차종인 J-300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긴장감을 더해가고 있다. 지난 21일 등장한 포르테는 기아차가 지금까지 내놓은 그 어떤 준중형차보다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차종이다.
사실 지난 2000년 출시된 스펙트라나 2003년 등장한 쎄라토의 경우, 현대 엘란트라나 아반떼에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깔끔하지 못한 외관과 마무리 문제로 늘 두 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구형모델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포르테는 DNA 자체가 앞서간 차종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아반떼HD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했고 엔진도 아반떼에 사용되고 있는 1.6 감마엔진을 튜닝, 한층 파워를 강화했다. 하지만 기아차가 더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이런 메커니즘 부분이 아닌 내.외관이다. 포르테는 기아차 디자인을 이끌고 있는 피터 슈라이어부사장의 손길이 모두 스친 첫풀체인지 모델이다. 때문에 외관이나 실내 인테리어가 전통적인 기아차 색채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포르테의 외관은 흔히 접할 수 없는 독특함이 물씬 풍긴다. 첫 느낌은 탄탄하고 안정적이다. 굳이 현대 아반떼와 비교한다면 아반떼는 세련되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남녀노소 모두를 대상으로 했다면 포르테는 젊고 역동적인 구매층을 겨냥했다고 볼 수 있다.
기아차가 강조하고 있는 호랑이 코와 입을 형상화한 기아차 패밀리룩이 적용된 포르테의 앞모습은 강하고 역동적이다. 최근의 유럽형 컴팩트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벌집구조형 라디에이터그릴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포르테의 측면은 중형세단의 분위기가 강하다. 도요타 캠리나 현대 쏘나타, 혼다 어코등 최근 신차를 리드하는 중형세단에서 자주보이는 윈도우의 높은 어깨라인이 적용, 차체가 실제보다 훨씬 크고 중후해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넓은 앞범퍼에서 이어진 앞바퀴 휠 하우징(바퀴와 바퀴를 감싸는 주변부)도 볼륨감이 넘친다. 부드럽게 휀더를 넘어온 곡선이 A필라에서 후면부로 세련되게 이어진 점은 포르테 디자인의 압권이다.
리어뷰도 리어램프와 항공기 날개를 형상화한 트렁크 상단 모서리, 리어 스포일러가 비슷한 모습으로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자칫 불안정해 보일 수 있는 뒷 꽁무니를 블랙 투톤 컬러범퍼로 커버, 오히려 안정감과 스포티함을 돋보이게 했다. 이런 오묘한 선과 컬러의 배치로 포르테는 매우 탄탄하고 안정감있으면서 파워풀한 이미지를 갖췄다. 포르테의 실내는 기아차가 여러 광고나 자료를 통해 강조하고 있는 럭셔리한 사양이나 기술보다는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더 호감이 간다. 사실, 지금까지의 기아차 실내는 단순. 조잡 그 자체였다. 속도계나 센터페시아, 기어노브, 도어트림 등이 밋밋하게 설계, 특징적인 면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포르테는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센터페시아의 디자인과 입차감이 돋보이는 원통형의 속도계, 세련된 느낌의 기어노브와 도어트림,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혹시라도 싸구려 느낌이 드는 곳은 없을까? 신차발표회장에서부터 시승장까지 몇 번을 찾아봤지만 좀처럼 찾기가 쉽지 않다. 뜯어보면 뜯어볼수록 기아차가 이번엔 제대로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런데 뒷좌석 공간을 살피기 위해 뒷문을 열면서 이 같은 생각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다. 뒷 도어가 마치 속이 텅 빈 것처럼 가볍다. 혹시나 해서 다른 차도 시험해 봤는데 역시 같은 느낌이다. 철판이 얇거나 속에 흡.차음재가 들어가지 않아서일까? 시승에 참가한 포르테 개발담당 부장은 등속조인트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해가 가지 않는 대답을 내놓는다.
포르테의 트렁크 공간은 중형세단 못지않게 넓고 깊다. 골프백 4개는 거뜬히 처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번 놀라게 한다. 리어시트와의 격벽이 없어 알철판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왜 그랬을까? 역시 개발담당 부장에게 물어보니 도요타 코롤라 등도 격벽을 하지 않았다며 세계적 추세를 따랐다고 해명한다. 몸을 굽혀 차체 하부를 살펴보니 역시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처리가 깨끗하지 못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많이 개선됐으나 보이지 않는 부분은 소홀했다는 점이 아쉽다. 포르테의 주행성능은 어떨까? 과연 성능에서도 중형세단 못지 않는 실력을 발휘할까? 포르테는 외관 못지않게 운전석에서 느끼는 감도 중후하다. 스티어링에서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진다.
코너링이나 주행시에도 역시 안정감이 돋보인다. 최근 준중형세단에서 강조되는 순간가속력도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대체로 만족할 만하다. 시속 150km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도 그다지 힘이 들지 않는다. 최고속도가 어느 정도나 될까? 하지만 최고속도인 182km까지 도달 하는데는 힘이 부친다. 코너링과 고속주행시도 안정감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최근 인터넷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포르테의 토션빔 서스펜션은 승차감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일부의 지적대로 고속에서 불안할까? 포르테 후륜에 장착된 CTBA(Coupled Tortion Beam Axle) 방식의 서스펜션은 직진성이 좋고 연비가
뛰어난 반면 약간의 요철만 있어도 극복이 안돼 불안정하다는 것이 논란의 대상이다. 특히, TCBA는 화물차 등에 적용되는 판스프링 다음에 나온 오래된 방식의 서스펜션으로 경차나 소형차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런 주장은 단편적인 면만 고려한 것이다. 포르테의 성능을 떠나 최근에는 서스펜션 하나의 단품만으로 성능을 평가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즉, 마운팅 기술이나 서스펜션과 바퀴의 조합기술 등이 연동되기 때문에 전체 메커니즘의 흐름을 보고 판단해야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예컨대 트랜스미션의 경우도 메이커별로 제품의 차이가 있지만 결국, 전체적인 성능은 엔진과 트랜스미션, 바퀴에 이르는 구동축 전체의 조화에서 좌우되고 있다.
도요타 코롤라나 혼다 시빅 등에도 TCBA가 장착됐지만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동차업체들이 CTBA를 장착하는 이유는 멀티링크 타입 대비 중량을 약 12kg 가량 줄일 수 있어 가속성능과 연비성능을 개선하며 부품의 간소화로 후방충돌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도 아반떼 후속모델에 이 CTBA를 장착할 예정이다. 굳이 승차감을 따져본다면 160km 이상의 고속에서 뒷좌석 승차감이 약간 떨어진다는 감이 느껴질 정도다. 어떤 차량이든 좋은 차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탄탄한 차체구조에 세밀한 곳까지 정성을 들인 차라면 거창한 첨단장비가 갖춰지지 않더라도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수 있다. 포르테는 이런 관점에서 몇 단계를 뛰어넘은 차로 볼 수 있다. 눈에 안보이는 몇 가지에 더 신경을 썼더라면 세계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역작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출처:자동차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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