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산 자동차 마력 전쟁 |
|
준중형급에서 불붙은 경쟁 스포츠유틸리티차량까지 확산 소비자들 구입조건 1순위
|
| |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파워싸움이 다시 불붙었다. 지난해 업체마다 준중형급에서 1600㏄ 엔진의 자동차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촉발된 출력(마력) 전쟁은 올들어 소형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확산되면서 가열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이 예전과는 달리 차량을 구입할 때 최고출력에 집착하는 경향이 느는 것도 업체들의 마력 전쟁을 부추긴다.
출력경쟁에 불을 지핀 업체는 르노삼성차. 르노삼성은 지난해 7월 1600㏄급(105마력) SM3를 내놓으면서 기존 1500㏄급(100마력)보다 5마력이나 좋아졌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연비는 수동(14.5㎞/ℓ)의 경우 같지만 자동(12.6㎞/ℓ)은 0.3㎞/ℓ 떨어졌다. 통상 출력이 좋아지면 연비는 나빠지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업체간 최고출력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후 출시된 현대차의 아반떼, 기아차의 쎄라토 1600㏄는 출력을 110마력으로 높였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연비는 기존 1500㏄ 모델보다 향상되었다. 1600㏄급 아반떼와 쎄라토의 자동변속기 연비는 각각 12.3㎞/ℓ와 12.6㎞/ℓ로, 이는 밸브 타이밍을 효율적으로 조절해주는 CVVT 시스템이 장착되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 엔진의 등판 능력(힘)을 판가름하는 최고토크는 GM대우차의 라세티 1.6이 15㎏m/3800rpm으로 가장 좋았다.
최고출력 경쟁은 지난 7일 기아차 프라이드가 출시되면서 소형차쪽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프라이드는 국내 소형차로는 처음으로 배기량을 기존 소형차보다 100㏄ 높인 1400㏄와 1600㏄를 출시해 그동안 소형차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엔진 출력을 준중형차급 이상으로 향상시켰다.
프라이드 1.6의 경우 112마력에 최고토크는 14.8㎏m/4500rpm에 달하면서도 연비는 동급 준중형차들보다 3.2∼11.1%가량(자동 기준) 높다. 특히 다음달 선보이는 프라이드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112마력)과 최고토크(24.5㎏.m/2000rpm)는 물론 연비(자동기준 16.9㎞/ℓ)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현대차는 오는 8월쯤 출력과 연비를 대폭 향상시킨 베르나 후속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GM대우차도 연말쯤 칼로스 변형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업체들의 파워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SUV 시장을 둘러싼 출력경쟁도 치열하다. 최근 VGT엔진을 장착한 기아차의 2005년형 쏘렌토(2500㏄)는 마력이 174마력으로 기존 쏘렌토의 145마력에 비해 20%나 출력이 향상돼 현대차의 테라칸과 동급을 유지했다. 하지만 곧바로 쌍용차가 2005년형 뉴렉스턴을 내놓으면서 ‘국내 최고출력’이란 타이틀을 가로챘다. 뉴렉스턴(2700cc)은 ‘뉴 XDi270’ 엔진을 새로 탑재해 176마력/4000rpm의 출력을 낸다. 최근 출시된 스포티지와 투싼의 가솔린 모델(2000㏄)은 최고출력이 142마력으로 동급 디젤 모델(115마력) 대비 26.1% 증가했다.
민병오 기자 eagleeye@segye.com
■마력이란
1마력은 75㎏의 무게를 1초 동안에 1m의 높이로 끌어올리는 힘이며, 1ps=75kgm/sec이다. 예를 들어 153ps/6000rpm은 153ps=1만1475kgm/sec이므로 엔진이 분마다 6000번 회전할 때 11.4t 무게를 1초 동안 1m 높이로 끌어올리는 힘을 말한다. 즉 마력은 엔진이 단위시간당 할 수 있는 일의 양인 셈이다.
■최고토크란
엔진이 낼 수 있는 최고의 힘을 나타내는 것으로 ㎏m/rpm으로 표시한다. 예를 들어 19.5㎏m/4800rpm은 엔진이 1분당 4800회 회전하면서 각 연소실의 피스톤에 연결된 커넥팅 로드에 19.5㎏의 힘이 가해진다는 의미다. 이 토크가 휠과 타이어에 크게 전달되면 자동차의 가속력도 그만큼 좋아진다.
<출처=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