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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차 구입 2년 후엔 휘발유차보다 290만원 손해
작성일
2013-04-27 11:24:26
조회수
3382

하이브리드차 구입 2년 후엔 휘발유차보다 290만원 손해

조선비즈 | 안석현 기자 | 입력 2013.04.27 08:17 | 수정 2013.04.27 10:39 
#2011년 5월 첫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구입한 A씨는 이번 달로 새 차가 생긴 지 만 2년이 됐다. 구입 당시 일반 쏘나타보다 600만원 정도 더 내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입한 그는 지난 2년간 실제로 기름값 절감 덕분에 이득을 본 건지 확신이 안선다. 일반 휘발유 모델 보다 기름을 적게 먹는 것 같기는 했지만, 들쭉날쭉한 휘발유값에 중고 시장에서 떨어진 차값까지 감안해보면 셈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 2011년식 쏘나타 하이브리드(상)와 YF쏘나타. /현대차 제공

↑ 2011년식 K5 하이브리드(상)와 일반 K5. /기아차 제공

국산 하이브리드가 출시된 지 이달로 만 2년이 됐다. 기름값을 아껴 '탈수록 돈 번다'는 강점을 내세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출시 당시 운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2년이 지난 지금, 하이브리드를 구매했던 운전자들은 얼마나 돈을 아꼈을까.

◆ 2년간 하이브리드 차 3만km 탔다면?

26일 조선비즈는 2011년 5월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의 중고차 가격 및 2년간의 연료비 등을 감안해 손익계산서를 작성해 봤다. 연간 1만5000km 주행한다는 점과, 2011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24개월 평균 휘발유값 1968원을 대입해 연료비를 산출했다. 1km 당 연료소모량은 하이브리드 차량과 일반 모델에 공통적으로 공인연비를 적용했다.

우선 2011년식 쏘나타 하이브리드(로열) 가격은 3438만원으로, 2년 새 중고차 가격은 1088만원 떨어진 2350만원(이하 SK엔카 거래 기준) 안팎이다. 기름값은 2년간 3만km를 주행했을 때 281만원 정도다.

그렇다면 2년 전에 하이브리드가 아닌 일반 모델을 구입했다면 어땠을까. 2011년식 쏘나타 Y20(로열) 모델 가격은 2798만원, 현 중고차 가격은 2170만원으로 628만원 정도 낮아졌다. 같은 기간 기름값은 453만원 정도가 나온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2년간 기름값을 172만원 아꼈지만, 중고차 가격이 460만원 더 떨어지면서 결국 288만원 정도 손해를 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만약 1년에 3만km씩 총 6만km를 달렸다면 344만원의 기름값을 아꼈겠지만 여전히 중고차 가격이 떨어진 부분을 메우기는 역부족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동시 출시된 K5 하이브리드는 어떨까. 연비 21km/L인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3238만원으로 현재 중고차 가격은 2300만원에 형성됐다. 기름값은 2년간 3만km를 주행한 점을 가정하면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마찬가지로 약 281만원이 나온다.

K5 일반 모델(2.0 터보 GDI 프레스티지)은 2815만원으로 2년 지난 중고차 값이 2330만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3만km를 주행하면 기름값으로 약 461만원을 지출하게 된다.

K5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180만원 정도 기름값이 덜 들어가지만, 중고차 가격이 453만원 더 떨어져 결국 273만원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K5 역시 6만km 주행을 가정한다고 해도 중고차 가격이 더 크게 떨어졌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시간이 갈수록 유지비 절감액이 커지기 때문에 몇년 더 타면 석유엔진 차량에 비해 이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4년된 LPi 모델도 손해

그러나 이는 2009년 출시된 LPi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유지비를 계산해보면 사실과 거리가 멀다. LPi 하이브리드는 액화석유가스(LPG) 연료와 전기모터를 동시에 이용하는, 과도기 단계 모델이다.

국내는 현대차 '아반떼 LPi'와 기아차 '포르테 LPi'가 출시됐다. 아반떼 LPi 모델(HDell)은 신차 가격 2364만원, 4년 된 중고차는 1180만원이다. 2009년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46개월간 평균 LPG가격 1017원과 17.8km/L의 연비를 대입하면, 연료비는 328만원이 나온다.

같은 2009년식 아반떼 휘발유 모델(1.6WT S16 럭셔리 자동변속)을 샀다면 신차 가격은 1525만원, 중고차는 1080만원이다. 연료비는 46개월간 평균 휘발유 가격 1850원을 대입하면 699만원이 나온다.

결국 연료비로 371만원을 아끼고, 중고차값으로 739만원을 손해를 봐 종합적으로 368만원 손해를 본다는 계산이다.

◆ 연료비 절감되지만, 감가율 더 커

탈수록 돈 번다는 하이브리드 차가 실제 운전자에게 손해를 입히는 것은 시간이 갈수록 중고차 가격이 낮아지는 정도, 즉 감가율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쏘나타 일반 모델의 2년 감가율이 22.4%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31.6%에 달했다. K5 역시 하이브리드 모델의 감가율(28.9%)이 일반 모델(17.2%)보다 훨씬 컸다.

이처럼 가격은 비싸고, 감가율은 크다 보니 아직 국내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타는 운전자는 많지 않은 편이다. 지난달 기준 K5 신차 판매 중 하이브리드 비율은 17%, 쏘나타는 16% 정도다.

최현석 SK엔카 마케팅부문장은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은 가솔린, 디젤보다 감가율이 높은 편"이라며 "하이브리드 신차 가격이 가솔린·디젤에 비해 비싸고 찾는 소비자도 일반 차량보다 적어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다 보니 중고차 시장에서 감가가 많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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