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업계, 기술경쟁력 日 77%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도 ‘한·중·일 삼국지’가 펼쳐지고 있다. 우리 업계는 기술·규모에서 앞서 있는 일본을 추격하면서도 뒤따라오는 중국을 경계해야 할 처지다. 앞으로 고부가가치 기술로 무장하고 부품산업의 글로벌화를 모색하지 않으면 일본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 채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77%의 한계를 넘어야=한국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에 따르면 국내 부품산업의 기술경쟁력은 일본의 77% 수준에 불과하다.
생산기술 수준(79%)이나 품질경쟁력(86%)은 그나마 양호하지만 부품설계능력(71%)과 생산설비 수준(73%)은 훨씬 뒤처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3년 3월초 디트로이트 자동차부품 국제박람회에서 미국 바이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도 일본 업체와의 격차를 잘 보여준다.
조사에 따르면 품질 면에서 일본산은 9.5점을 얻었지만 한국 제품은 7.86점을 받는 데 그쳤다.
최근 국내업체들이 자동차부품의 고급화를 지향하면서 수출시장에서 앞으로 일본과의 전면승부는 불가피한 상태다.
자동차부품에 관한 한 한·일간 가격경쟁력도 거의 사라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결국 연구·개발투자와 인력확보가 급선무라고 말한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시장에 대한 적극 공략과 함께 일본업체와의 자본협력을 강화하면서 제품 공동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더 무섭다=지난해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 주최 추계 세미나에서 서울대 경영학과 주우진 교수 등은 중국 부품업체의 품질 및 기술 수준이 한국에 비해 4~5년 떨어져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010년에는 그 격차가 2년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 부품업체의 가공기술은 이미 우리 업체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특히 제품의 공정도, 표준, 연삭 및 연마, 공정별 불량관리 등이 그렇고 열처리 기술은 2010년에는 한국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이 값싼 인력으로 한국과 대등한 품질과 기술력을 갖춘다면 우리 기업의 입지는 상당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
실제 부품업계에선 “중국의 위협이 더 무섭다”는 말이 나온다. 이제 한국 자동차부품 산업도 중국의 추격권에 들어왔다. 추월당하지 않기 위해선 앞선 기술과 품질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만이 대안이다.
<출처=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