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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그레인 과 메탈그레인
작성일
2007-03-10 10:21:13
조회수
12421
플라스틱이 나무, 금속, 혹은 대리석으로 변한다면 어떨까?
이는 마술이 아니라 현실이다. 종이를 얇은 금속판처럼 보이게 하거나, 유리그릇을 대리석처럼 만들 수도 있다. (주)한국 큐빅에서 하는 일이 바로 그런 것이다. 수용성 필름을 사용해 전사시키는 ‘컬 피트’라는 기술을 이용하면 자동차에 쓰이는 우드그레인, 메탈그레인, 카본 그레인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매우 간단해진다. 큐빅 마술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자동차. 그 성격이 틀린 만큼 인테리어를 꾸미는데도 소재와 컬러가 조금씩 달리 사용된다. 예를 들어 럭셔리카의 실내에 밋밋하고 껄끄러운 플라스틱을 덧씌우는 것보다는 고급스런 나무 무늬목을 넣어 품격을 높이고, 스포츠카에는 레이싱카의 기분을 살린 카본이나 메탈 컬러로 치장하는 것이 어울릴 것이다. 이처럼 대시보드나 센터페시아, 도어 트림 등에 액센트를 주어 차의 그레이드나 성격을 달리하기도 한다.
흔히 말하는 우드그레인도 이같은 종류의 하나다. 진짜 나무를 깎아 만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플라스틱 위에 절묘하게 나무 무늬를 입힌 것이다. 또 카본 필름의 경우 원하는 사이즈에 맞춰 자른 뒤 열을 가하면서 붙이곤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컬 피트(Curl Fit)란 방법으로 매우 간단하게 만들어진다. 국내에서는 안산에 위치한 (주)한국 큐빅에서 이 기술을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컬 피트란? 일본 큐빅사 특허의 표면처리 기술(74년 모토야소 나카니시가 발명)로 일정한 무늬가 인쇄되어 있는 특수한 P.V.A. Film(폴리비닐알콜 필름)을 수면위에 띄우고 이 위에 사출물(피전사물)을 담금으로서 무면 위에 용해되어 있는 인쇄잉크가 수압에 의해 사출물에 전사되도록 하는 특수 표면처리 방법이다.
이 기술은 평면이나 곡면에 상관없이 3차원적인 전사가 가능해 제품 디자인이 아무리 복잡해도 원하는 부위의 표면을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방향성을 가진 무늬도 수작업과 달리 자동화된 공정을 통해 일정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물에 용해되는 P.V.A.필름의 종류도 유저의 요구에 맞출수 있는 수백가지나 된다. 예를 들어 대리석 무늬를 넣고 싶다면 필름 샘플 가운데 적당한 패턴을 골라 그릇이나 평평한 돌을 전사공정에 투입하면 감쪽같이 대리석처럼 변한다.
자동차용으로 쓰이는 우드그레인, 메탈그레인, 카본그레인도 마찬가지다. 앞서와 같은 전사 과정에서 무늬와 질감이 결정되고, 그 위에 다시 유제의 특성과 두께에 따른 코팅처리를 하면 유광이나 무광 등의 특색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휴대폰, 오디오, 알루미늄 휠이나 휠 커버, 범퍼 같은 외장재는 물론 MCC 스마트처럼 도어패널이나 펜더 등 보디 자체의 컬러를 더욱 화려하게 꾸밀 수도 있다.
현재 한국 큐빅에서는 국내 가전 3사 전자제품의 특수표면처리, 그리고 자동차 분야에서는 우드그레인이나 카본그레인을 대우자동차에 100%, 기아자동차 70% 가량을 납품하고 있다. 더욱이 큐빅사는 세계 22개국에 걸쳐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며, 각국에서는 매월 시장의 동향을 정기적으로 보내고 본사에서는 이를 규합하고 디자이너들의 의견 등을 수렴해 미래지향적인 새로운 디자인 패턴을 출시하는 등 방대한 데이터와 네트워크 체계도 큐빅의 자랑이다.
또한 큐빅의 모든 공정이나 기술은 세계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문제가 생겨도 전세계에 걸쳐 있는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어느 나라에서나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요즘 BMW에서 애용하는 실버컬러의 메탈그레인이나 벤츠, 포드 등 거의 모든 자동차회사에서 사용하는 우드그레인 제품은 대부분 큐빅사를 통해 납품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만약 운전자의 실수로 BMW 7시리즈의 메탈그레인이 벗겨졌을 경우라도 한국 큐빅에 찾아가면 원상복구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컬 피트 기술을 이용한 표면처리 제품은 자동차의 내외장재 뿐만 아니라 청소기, 냉장고, 세탁기, 전화기, TV 등에도 사용된다. 한국 큐빅의 연구개발부 변국진 차장은 “이 기술은 물이 아닌 어떤 소재에도 전사가 가능하다. 따라서 한껏 멋을 부리고 싶은 디자이너들의 욕구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며 “신제품 개발에 이같은 좋은 기술이 적극 이용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한편 그동안 국내에서도 조금 비싼 차라면 무조건 우드그레인을 채택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세계적인 경향이나 소비자들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고 있다. 이는 기아 카렌스처럼 카본그레인을 채택하거나, 라노스 스포츠같은 메탈 그레인이 호응을 얻은 것에서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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